히로쓰 가옥 이야기

Hirotsu's Japanese House

words. Jahoon Kim

photography. studio ist

원도심의 등록문화재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192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 건축물로, 일본인 히로쓰가 지었다고 해서 ‘히로쓰 가옥’으로 더 많이 불린다. 

오랜 세월동안 원래의 모습을 유지해 온 히로쓰 가옥은 한국 건축과 대비되는 뚜렷한 일본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한국에 지어진 일본인의 집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일본. 해양성 기후는 다습하고, 습기는 목재에 치명적이기에 일본 목조 건축의 중요한 기술 한 가지는 바로 습기를 막아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습기에 강한 일본 삼나무 ‘스기목'으로 집을 짓는 것. 히로쓰 가옥은 한국에 있지만, 일본식 건축법을 따라 스기목을 재료로 지어졌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Sinheungdong Japanese house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

17, Guyeong 1-gil, Gunsan-si, Jeollabuk-do

미닫이 문에서 발견한 비슷한 듯 다른 점 하나. 문살의 안쪽에 창호지를 바르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문살 바깥쪽에 창호지를 바른다. 이것 역시 밖에서 들어오는 습기로부터 나무 문살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
미닫이 문에서 발견한 비슷한 듯 다른 점 하나. 문살의 안쪽에 창호지를 바르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문살 바깥쪽에 창호지를 바른다. 이것 역시 밖에서 들어오는 습기로부터 나무 문살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
일본식 가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여러 채의 건물이 모두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채씩 따로 떨어져 있어 신발을 신고 건너가는 한옥과는 다른 경험. 같은 특징을 동국사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식 가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여러 채의 건물이 모두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채씩 따로 떨어져 있어 신발을 신고 건너가는 한옥과는 다른 경험. 같은 특징을 동국사에서도 볼 수 있다.
방과 복도는 ‘후스마'라는 이동식 칸막이로 구분해 두었다. 열면 시원하게 트인 공간이, 닫으면 아늑하게 독립된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만든 점이 인상적.
방과 복도는 ‘후스마'라는 이동식 칸막이로 구분해 두었다. 열면 시원하게 트인 공간이, 닫으면 아늑하게 독립된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만든 점이 인상적.
하나의 방, 두 개의 문화

볏짚 돗자리 ‘다다미'가 깔린 안채에는 특이하게도 한옥의 난방 시스템인 온돌을 놓았다. 그 당시에도 온돌의 우수함이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 방 하나에 녹아 든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의 조화가 흥미롭다.

집 안으로 가져온 자연

히로쓰 가옥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정원. 섬세하고 아담하게 꾸며진 마당에서도 자연에 대한 두 나라의 인식과 철학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마당이 자연을 집 밖에 두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추구한다면, 일본의 정원은 자연을 집 안에 끌어와서 재현해 내는 것을 추구한다. 정원 한 가운데 움푹 패인 곳은 인공 연못의 흔적. 끌어오는 것은 비단 자연 뿐은 아니어서, 어느 절에 있었을 법한 석탑과 석등도 이곳에 있다.

일본식이면서 중국의 영향도 느낄 수 있는 원형의 창문. 그 당시 유리는 보석만큼 비쌌다.
일본식이면서 중국의 영향도 느낄 수 있는 원형의 창문. 그 당시 유리는 보석만큼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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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건축과 문화 차이를 더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에는 군산에서 가까운 전북의 한옥마을을 방문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다채롭고 새로운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전주 한옥마을을, 고즈넉하고 조용하게 머물고 싶다면 완주 한옥마을을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