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지붕에 떨어지는 햇빛, <말랭이 마을>

Where the Sun Scatters

words. Gaeun Kim

photography. Gaeun Kim

어느 날 예고 없이 이 곳을 만났다. 아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왠지 머물 수밖에 없었던 곳.

4월, 눈부신 햇살이 부서지던 파란 지붕 말랭이 마을에 대한 기록.

오래된 산동네, 말랭이

‘말랭이'는 ‘산봉우리’를 뜻하는 방언. 사람들이 모여살던 시절, 이곳이 산동네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일구어 낸 산동네가 바로 이곳 말랭이 마을. 한 때 800가구를 품어주던 마을에는 이제 손가락에 꼽을 만큼의 집들만이 남아 있다.

초록이 사는 마을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면 군데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활의 흔적, 그리고 거기에서 자라나는 초록. 사람이 떠난 빈 자리를, 이제 초록이 채워가고 있었다.

다시, 말랭이가 들려 줄 이야기  

2019년 봄, 말랭이 마을에서는 이곳의 역사와 기억을 공간과 예술에 담아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언젠가 정겨운 이야기로 가득해진 이곳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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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머물러’ 보세요. 혹시나 살고 계신 분을 만난다면 먼저 정다운 인사를 건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