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의 휴게소 식도락

Let’s Take Fifteen

평균 3시간, 길어도 4시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한국의 고속버스. 버스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묘미가 바로 ‘휴게소’ 즐기기이다. 한국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식도락이 도로 위에서도 끊임 없이 이어진다.


지역마다 특색이 드러나는 전국 170여 개의 휴게소, 그 중에서도 군산으로 떠나는 당신이 잠시 머물게 될 곳은 바로 ‘정안알밤휴게소'이다. 주어진 시간은 단 15분! 1분도 놓치지 말고 충분히 즐겨보자.

하나, 구운 알밤

정안의 특산품은 꿀 같이 단 ‘알밤'. 노릇하게 구운 밤을 먹기 좋게 껍질까지 벗겨 봉지에 담아주니 한 알 한 알 호호 불어 먹는 재미가 있다. 밤은 의외로 비타민C가 풍부한 영양 간식. 밤만 먹다보면 퍽퍽할 수 있으니, 함께 마실 음료도 같이 구매할 것.

둘, 호두과자

한국에서 ‘이것’이 없는 휴게소는 휴게소가 아니다. 휴게소를 대표하는 간식 ‘호두과자’. 호두알만한 빵 안에 단팥소와 호두 크런치가 가득 들어있다. 다양한 단위로 판매하고 있으니 먹을 만큼 구매하기. 만원 짜리 상자 포장은 선물용으로도 좋다.

셋, 우동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바로 푸드코트로 향하자. 다양한 식사 메뉴 중에서도 휴게소 하면 역시 ‘우동’. 어디에나 있는 흔한 메뉴지만,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에는 뭔지 모를 특별한 맛이 있다. 깊은 맛의 국물과 탱글한 면발에 집중하다보면 출발하는 버스를 놓쳐버릴지도 몰라.

넷, 꼬치 음식

이동 중에 빠르게 먹어야 하기 때문일까? 휴게소에는 유난히 꼬치 음식들이 많다. 닭고기에 양념을 발라 구운 ‘닭꼬치’, 생선살로 만든 ‘핫바’, 얇게 썬 감자를 튀긴 ‘회오리 감자'. 꼬치 음식을 먹을 땐 옷에 소스를 흘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사실 휴게소 음식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빠르고 저렴하게 만든 음식일 뿐 특별한 미식도, 몸에 좋은 건강식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그것들이 주는 여행의 기분, 떠오르게 하는 지난 여행의 추억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맛있는 건 이곳의 음식이 아닌, 이곳에서 만든 추억 그 맛. 당신에게도 그 맛을 느끼게 할 추억이 생기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