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GO: 엽전으로 한국음식 바꿔먹기

Tong-in Market, GO!

words. Gaeun Kim
photography. Gaeun Kim


경복궁에서 걸어서 15분. 서촌의 전통시장 ‘통인시장’은 종로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광장시장’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5분이 채 안 되는 작은 시장. 하지만 그만큼 현지인의 삶과 더 밀착되어 있고, 그들의 생활이 녹아있는 ‘진짜 시장'이라는 느낌을 준다.


여행자인 당신에게 이곳을 소개하는 이유 한 가지,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옛날 화폐였던 동그란 엽전을 손에 쥐고 시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음식과 바꿔먹는 도시락 체험. 식판 하나와 엽전 10냥을 들고, <통인시장GO>를 시작해보자.

소박한 전통시장, 통인
소박한 전통시장, 통인
how to try

시장 중앙에 ‘고객만족센터'라는 간판을 찾아가자. 계단을 오르면 2층과 3층이 도시락 체험을 운영하는 ‘도시락 카페'. 이곳에서 체험을 신청하고, 가져 온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Tong-in Market Lunchbox Cafe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18, Jahamun-ro 15-gil, Jongno-gu, Seoul

02-722-0936

월요일 및 매월 셋째 일요일 휴무

closed on Mondays & every third Sunday of the month

화-금/Tuesday-Friday 11:00-15:00

토-일/Saturday/Sunday 11:00-16:00


도시락 체험은 점심시간을 전후해서만 가능하다. 오전 11시부터 평일은 3시, 주말은 4시까지. 1인 당 1개의 도시락과, 음식을 바꿔먹을 엽전 10냥을 5,000원에 구매하면 되고, 카드 결제도 물론 가능하다. 쓰고 남은 엽전은 환불도 가능. 다만 도시락 용기에 대한 환경부담금으로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만.

what to take

손에 쥐어지는 10냥의 엽전이 제법 묵직하다. 이제 할 일은 이 엽전으로 바꿀 음식을 찾아 나서는 것. ‘도시락 cafe 가맹점'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곳으로 가서 음식을 고르면 식판에 담아준다. 음식의 가격은 대부분 엽전 1~2개이니, 500원~1,000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래는 추천 음식들.


  • 기름 떡볶이
    통인시장의 명물.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한 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고추장 소스를 묻힌 채 기름에 볶아내어 노릇노릇하고 색다른 맛의 떡볶이.

  • 살얼음 식혜
    한국의 전통음료, 식혜. 보리싹과 쌀로 만든 이 달콤한 음료를 한 번 마셔보면 계속 찾게 될 것. 노란 단호박 식혜도 별미이다.

  • 피카츄 돈가스
    피카츄 모양의 포크 커틀릿을 꼬치에 꽂아 매콤한 빨간 소스를 발라주는 스낵. 피카츄, 넌 내 거야.

how to eat

식판에 음식을 넉넉히 채웠다면, 도시락 카페로 돌아가자. 자리를 잡고, 도시락 사진 한 장 찍고, 먹기 시작! 한국인의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밥과 국은 카페에서 추가 구매 가능. 가격은 각각 엽전 2냥 또는 1,000원이다.


다 먹고 나서 이용한 자리의 뒷정리는 기본, 사용한 일회용품의 분리수거도 필수. 매달 셋째주 일요일은 시장 전체가 쉬는 휴일이니 이 날은 피해서 방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