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따지자면 ‘종로구'는 아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piknic>은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의 한 가운데 ‘중구'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소개하는 이유는? 당신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서.
<piknic>은 한 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공간이다. 전시, 카페, 샵, 퀴진 등 동시대의 서울, ‘지금, 여기'의 문화로 넘실대는 공간. 그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언어에 담기에는 이곳이 가진 맥락이 너무나도 다채롭고 풍성하다.
피크닉 / piknic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30,Toegye-ro 6ga-gil, Jung-gu, Seoul
월요일 휴무 / closed on Mondays
B1~4F exhibition 11:00-19:00
1F kafe piknic 10:00-18:00
1F bar piknic 18:30-25:00
1F shop piknic 11:00-19:00
@piknic.kr
words. Gaeun Kim
photography. Gaeun Kim
"<piknic>은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직접 찾아 나서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느 날 지나가다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주거지역, 그것도 꽤나 안쪽에 숨어있기 때문. <piknic>은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직접 찾아 나서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장소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멈칫할 때마다 <piknic>이라는 이름과 화살표가 표시된 간결한 표지판이 눈 앞에 나타나주니까.
표지판의 안내를 따라 진입로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piknic>의 파사드. 1970년대 제약회사였던 주황색 건물과 그 옆에 새롭게 지어진 작은 온실의 균형은 <piknic>이 지향하는 미감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결의 전시가 이 공간을 채우고 있을지 모르지만, 고민 없이 들러 보아도 좋다는 것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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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층에서 한 작품 한 작품 눈길을 주며 거닌다는 느낌으로 여유롭게 전시를 감상하자. 햇볕을 쬐기에 좋은
여유롭고 차분한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한다. 그리고 야외에 있기 좋은 날씨라면 루프탑에, 아니라면 카페 롱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작은 노트를 펼쳐 관람 중 떠오른 생각, 받았던 느낌, 그 경험이 나에게 준 것들을 손글씨로 적어보자. 여행의 영감을 일상에 녹여내는 과정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