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만 있는 간식 세 가지, 충무김밥, 우짜, 꿀빵.

어떤 유래로 생겼는지, 어디가 원조인지 알아보기.

충무김밥

김에 싼 밥과 오징어 어묵 무침, 그리고 깍두기 김치. 세 가지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여기에 시래기국을 같이 주기도 한다. 김밥 하나에 무침 한 입, 김밥 둘에 깍두기 한 입, 김밥 셋에 시래기국 한 술. 단순한 구성이지만 다 먹을 때까지 질리지 않는다.


충무는 통영의 옛 지명.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식사하기 간편한 김밥을 가지고 나갔는데 따뜻한 남쪽 지역은 음식이 잘 상하기 때문에 보통의 김밥을 싸면 속이 다 쉬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속을 뺀 김밥을 만들었고, 곁들여 먹을 반찬으로 짠 음식을 만들었다고.

함께 나오는 섞박지는 통영 지역에서 여름에 먹던 계절 김치. 겨울에 담가 둔 김장이 다 떨어지면 무를 잘라 가볍게 담가 먹던 계절 김치이다. 토박이 인증, 뚱보할매가 원조집.


충무김밥집을 처음 만든 원조 동업자 세 명이 지금은 각각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한일김밥, 통영할매, 뚱보할매. 꼭 원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 

우짜

서호시장에 선택장애를 위한 음식이 있었다. 이름하여 우짜. 우동도 먹고 싶고, 짜장도 먹고 싶어서 만든 음식.  “우짜 그기 우동도 아이고 짜장도 아이고 뭔 맛으로 먹노" ‘우동’ 위에 ‘짜장’을 올려서 ‘우짜'. 정말 그게 다다. 하지만 우동 맛을 알고, 짜장 맛을 알아도 우짜 맛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걸.


두 가지 음식을 섞은 그 맛은 현지인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이도저도 아니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밍밍한 우동보다 짭잘한 맛이 있고, 뻑뻑한 짜장면보다 부드러운 맛이 있다고 한다. 고명으로 올려주는 잘게 썬 단무지가 별미.

우짜는  서호시장이 달동네의 작은 장터였던 시절,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우동도 먹고 싶고 짜장도 먹고 싶지만 다 먹을 돈은 없어서 아쉬워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하나 값으로 둘을 먹는 맛이 나는 음식을 만든 것이라고.  


서호시장의 ‘할매우짜'가 원조. 우짜라는 음식을 만든 그 할매다.(는 아니다) 자칫 지나치기 쉬우니 간판을 잘 보며 걸을 것. 원조집이 아니더라도 분식집에서 팔고 있다. 동피랑 근처에는 우짜 위에 튀김을 올려 파는 가게들도 있음.

꿀빵

앙금이 들어간 튀긴 도넛에 꿀을 발라 검은 깨로 마무리한 꿀빵. 한 입에 느껴지는 그 달고 기름진 그 맛은 먹어봐야 알 수 있다. 팥앙금을 넣는 게 기본이지만 고구마나 완두를 넣기도 하고, 최근에는 크림치즈나 초콜릿을 넣기도 하니 다양하게 고르는 맛이 있다. 정석대로 먹는다면 우유와 같이 먹을 때 꿀맛. 차가운 아메리카노와도 잘 어울린다.


충무김밥과 비슷하게 어부를 위한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튀겨내어 물기가 적고 꿀을 발라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날 바다에 나가 있어도 상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고. 강도 높은 어업의 특성상 달고 기름진 고열량의 간식이 꿀 같은 시간이었음도 분명하다.

가정에서 만들기 시작한 음식이라 누가 원조인지 모르지만, 통영사람들은 ‘오미사꿀빵'을 원조로 꼽는다고. 특히 본점은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만들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만 되어도 동이 난다고 한다.


꿀빵 가게는 시내 어디에 가나 다 있다. 특히 중앙시장 입구에 가면 쭉 늘어선 가게가 다 꿀빵 가게들이다. 가게마다 맛보기를 인심 좋게 나눠주기 때문에 먹어보고 선택할 수 있음.